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유보율’입니다. 유보율이 높으면 좋은 걸까요? 아니면 배당을 안 해서 나쁜 걸까요? 오늘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얼마를 회사 안에 쌓아두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유보율'에 대해 알아봅니다. 유보율은 기업의 내부 자금 여력과 장기적 성장성, 나아가 주주에 대한 배당정책까지 다양한 시그널을 담고 있어 투자 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이번 글을 통해 유보율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투자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기업의 유보율이란?
유보율은 기업이 번 돈 중에서 배당이나 비용 등으로 쓰지 않고 내부에 남겨둔 이익의 비율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됩니다:
유보율(%) = 이익잉여금 ÷ 납입자본금 × 100
즉, 벌어들인 돈 중 얼마만큼을 회사 안에 쌓아두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재무 건전성과 내부 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유보율이 높은 기업, 좋은 걸까?
유보율 높음
- 내부 자금 여력 풍부 → 설비투자, M&A 등 가능
- 위기 시 버틸 체력 있음
- 지나치게 배당을 하지 않고 쌓기만 할 수도 있음
유보율 낮음
- 배당이나 사회 환원 비율이 높을 수 있음
- 내부 자금이 부족해 외부 차입에 의존 가능
- 재무구조가 약할 수 있고, 단기 생존이 불안정할 수 있음
💡 유보율을 어떻게 투자 판단에 활용할까?
1. 내부 자금 여력 확인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외부 차입 없이도 투자나 운영이 가능하므로 불황에 강합니다.
특히 제조업, 장비업종 등 고정비가 많은 업종에서 중요하게 봅니다.
2. 장기 성장성 판단 지표
유보율이 높다는 건,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R&D), 설비 증설 등을 위한 자금을 내부에서 충당할 수 있습니다.
3. 배당 성향과의 관계
유보율이 높으면서 배당도 꾸준히 주는 기업이라면,
‘돈을 벌고, 쓰기도 잘하는’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가진 우량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유보율이 지나치게 높고 배당은 하지 않는 기업은 주주가치 환원에 소극적인 경우일 수 있습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 체크할 포인트
유보율만으로 투자 판단은 금물
→ 유보율이 높아도 재무제표가 부실하거나 실적이 꺾이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표와 함께 보자
→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부채비율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더 정확합니다.
아래는 2025년 6월 기준, 국내 상장사 중 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 상위 10곳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화장품·제약·바이오 업종이 특히 높은 유보율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 자금 여력이 풍부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들입니다.
순위 | 기업명 | 유보율(%) | 특징 |
1 | 휴젤 | 22,238 | 고부가가치 미용·의료기기 선도 기업 |
2 | 씨앤씨인터내셔널 | 20,432 | 화장품 수출기업, 외형 성장 기반 |
3 | 아모레퍼시픽 | 15,131 | 국내 대표 화장품 그룹 |
4 | 메디톡스 | 14,814 | 바이오 의약품 중심 기술기업 |
5 | 파마리서치 | 10,283 | 기능성 화장품 개발 강자 |
6 | 에이피알(APR) | 9,596 | 화장품 브랜드 기반 성장 기업 |
7 | 아모레퍼시픽그룹 | 7,413 | 그룹사 차원 자금 축적 |
8 | 코스맥스 | 7,260 | 화장품 ODM 국내 1위 |
9 | 마녀공장 | 6,715 |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보유 |
10 | 클래시스 | 6,674 | 고부가 뷰티 디바이스 중심 |
- 유보율이 높다는 건 기업이 돈을 벌고 쌓아뒀다는 의미로, 자금 여력과 재무 안정성의 지표입니다.
- 특히 상위 10위 기업은 대부분 화장품·제약·바이오 업종으로, 고유보 자금을 기반으로 신사업 투자 여력이 큽니다.
- 다만 업종별 리스크, 기업 실적, 배당 정책, 부채비율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만 보다 안전하고 전략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유보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재무 지표입니다. 자금 여력이 탄탄한 기업은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거나, 성장 기회를 포착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물론 유보율이 낮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며, 높은 유보율 역시 무조건 좋은 신호만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보율을 포함한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그 기업이 어떤 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할 때 유보율도 함께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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